독일 세제, 간편한 액상 캡슐세제와 칼크탭 추천 및 세탁 방법

 독일의 날씨는 종잡기 어렵다. 

하루는 해가 쨍쨍한 무더운 여름이다가, 또 하루는 찬바람 쌩쌩 부는 추운 한 겨울이 되어 버린다. 

겨울엔 해가 뜨는 날을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로 절반 이상이 흐리고 구름 낀 날이다. 

시기 상으로는 여름이 오고 있으니 여름 옷으로 진작 옷장 정리를 해야 하는데, 일주일에 사계절의 날씨가 있으니 옷장 정리할 날을 잡았다가 포기하고 말았다. 독일 친구 말로는 독일 날씨는 하루에 사계절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그만큼 참 변덕스럽고 종잡기 어렵다. 

그렇기 때문인지 독일 사람들은 해만 뜨면 잔디밭에 누워 해를 본다. 처음 독일에 왔을 때에는 독일 사람들이 해를 정말 좋아하는가 보다 하고 말았는데, 이젠 나도 해만 나오면 해를 보러 나가게 되었다. 

아무튼, 얼마 전에 마트에 가던 길이다. 전 날까지 비가 오고 흐렸는데 해가 쨍쨍하게 떠 있었다. 나도 모르게 빨래가 하고 싶어 지는 그런 날씨였다. 그렇게 빨래를 하게 되었고, 최근에 구입한 세제를 사용했는데, 그 세제를 소개해 보려고 한다. 

  독일 세제 추천 -ARIEL 아리엘 캡슐세제

 맨 처음 독일에 와서 잠시 호텔에 묵었을 때 세탁기를 사용할 일이 있었고, 호텔 세탁기를 사용하기 위해서 리셉션에서 세제를 구매했다. 그 때 사용했던 세제의 향기가 너무 너무 좋아서 기억해 두었고, 지금까지 쭉 그 세제를 사용하고 있다. 

ARIEL(아리엘)이라는 캡슐세제다. 얼마 전 Rossmann에서 할인 가격에 구매해뒀다. 

총 47개의 캡슐이 들어있는 패밀리팩이다. 이 상품보다 더 많은 갯수의 세제가 들어있는 패키지도 있지만, 사서 들고 오기 무거우니 작은 패키지로 구입해서 사용한다. 패키지가 동글 동글 참 귀엽게도 생겼다. 

 뚜껑은 아이들이 쉽게 열 수 없도록 양 옆을 눌러서 여는 방식이다. 아이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하라는 주의 사항과 눌러서 돌려 여는 방식을 그림으로 쉽게 설명해 두었다. 우측의 사진에서 보여지듯 양쪽 끝을 눌러 돌리면 뚜껑이 돌아가며 열린다. 누르지 않으면 열리지 않는다. 

     

 뒷면에는 자세한 사용 방법과 주의 사항, 성분 등이 적혀져 있다. 최대 5kg의 세탁물 당 1개의 캡슐을 사용하면 된다. 약한 오염이나 일반적인 오염이 된 세탁물 그리고 중간 경도의 물에는 1개의 캡슐을, 심한 오염이 된 세탁물 그리고 석회질이 많은 높은 경도의 물, 6kg 이상의 세탁에는 2개의 캡슐을 넣으라고 되어 있다. 

독일은 수돗물에 석회질이 많은 편이기 때문에, 수돗물의 경도에 따라 세탁 세제의 양을 달리 하거나, 석회질로 인한 세탁물의 손상과 세탁기의 손상을 막기 위해 사용하는 세제도 따로 있다.   

이어서 세탁 캡슐을 사용하는 방법 또한 친절하게 그림으로 보여주고 있다. 울이나 실크, 애벌 세탁에는 적합하지 않으며 손 세탁에도 사용하지 말라고 되어있다. 

 뚜껑을 열어보면 아리엘 캡슐 세제만의 향긋한 냄새를 맡을 수 있다. 세어보진 않았지만 47개의 세탁 캡슐이 들어있고, 말랑말랑한 소재의 비닐 캡에 세제가 담겨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중심을 잡고 있는 초록색 세제, 회오리 모양으로 위에 겹쳐있는 파랑색, 흰색 세제의 모습이다. 아리엘 캡슐세제는 다른 섬유유연제를 넣지 않고, 하나의 캡슐 만으로 세정과 얼룩제거, 옷의 컬러유지, 옷감보호에 도움을 준다. 

말랑말랑해서 손으로 강하게 힘을 주어 만지거나 날카로운 물건으로 찌르게 되면 쉽게 터질 것 같았다. 이 세제는 20℃ 부터 95℃의 물에 쉽게 녹으니, 세탁 온도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집에 있는 세탁기로 직접 사용해봤다. 패키지가 동글 동글 귀여우니까 귀엽게 사진을 찍어봤다. 세제를 다 사용하고 깨끗하게 세척해서 아이들 장난감 통으로 사용해도 좋을 것 같다. 

사용방법은 간단하다. 액체 세제 투입구가 아닌, 세탁조 깊숙한 곳에 바로 세제 하나를 던져주면 끝이다. 액체 세제는 옆으로 흐르거나 손에 묻기 때문에 번거롭지만, 캡슐세제는 꺼내서 바로 세탁조에 던지기만 하면 되니까, 간단하고 깔끔하다. 이 상태로 세탁물을 넣고, 세탁기를 돌려주면 끝! 

    

캡슐세제를 먼저 넣어준 뒤 세탁물을 넣은 모습이다. 이불 세탁을 해야 해서 총 두 개의 캡슐세제를 넣고, 그 위에 세탁물을 넣었다. 이대로 문을 닫고 세탁기를 작동 시키면 된다. 잠시 후에 와서 다시 보니, 녹고 있는 세탁 세제가 보였다. 흐물흐물해진 상태의 캡슐세제다. 이렇게 세탁기 입구에 캡슐 상태로 세제가 나와 있는 경우가 자주 있지만, 세탁하는 과정 중에 다 녹아 세탁물이 있는 중앙 쪽으로 잘 흘러가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독일 칼크제거 세제, 칼크탭 추천 - Calgon 

 위에서 말한 것과 같이 독일의 물에는 석회질이 많다. 

때문에 식기 세척기, 세탁기, 커피머신과 같이 물을 이용하는 가전제품을 사용할 때, 칼크 제거제를 꼭 함께 사용한다. 화장실 청소나 싱크대 청소에도 칼크 제거제가 필수 아이템이다. (물론 물의 경도에 따라 독일 내에서 칼크 제거제를 많이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지역이 있다고 한다.)그렇지 않으면 가전제품 내부에 칼크가 많이 쌓이게 되고, 그 상태로 오랫동안 사용하면 기계에 무리를 주어 고장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집에 이사 올 때에도 집주인이 세탁기 칼크탭을 꼭 쓰라고 당부의 말을 하기도 했다. 그래서 세탁기를 사용할 때마다 칼크 탭을 하나씩 넣어 사용하고 있다. 

지금 사용하고 있는 세탁기 칼크제거 세제는 Calgon이다. 세탁기용 칼크 제거제는 식기세척기에 사용하는 탭과 굉장히 똑같이 생겼다. 이렇게 탭 형태의 세제도 있고, 액체 형태의 세제도 있다. 다음번엔 액체 형태로 구입해서 사용해 보려고 한다.  

패키지 뒷면에는, 이 세제를 사용하지 않은 경우와 사용한 경우를 그림으로 알기 쉽게 표현해 두었다. 사용 후 세탁기 내부의 구석구석이 반짝반짝 빛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하나씩 개별 포장되어 있는 세탁기 칼크 탭을 꺼내보면 이렇게 생겼다. 포장지 없이는 식기 세척기 탭과 구분하기 정말 어려울 정도로 똑같은 모습이다. 포장지에 나와 있는 것처럼 이 세제는 세탁기의 세제투입구에 넣어 사용하면 된다. 때때로 세탁조에 바로 넣어 사용하는 경우도 있는데, 제품 상자에 적힌 사용 방법은  세탁세제 투입구에 넣어 사용하라는 것이다. 

액체 형태의 세탁세제를 사용하는 경우, 세제 투입구의 같은 자리에 세탁세제와 칼크탭을 넣어주고 세탁기를 작동 시키면 된다. 나는 캡슐 형태의 세탁세제를 사용하기 때문에, 세제 투입구에는 칼크탭만 넣어주고, 세탁세제는 세탁조에 바로 넣어주었다. 

   

  

사실 세탁기 칼크탭을 사용 하고 안하고 세탁 후의 큰 차이는 없다. 하지만 세탁기를 고장 없이 오래 오래 좋은 상태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꼭 사용하는 것이 좋다. 옷감에도 도움이 된다고 하니 계속 사용하고는 있다. 용량 대비 가격이 매우 저렴한 편은 아니라, Rossmann이나 DM같은 드럭스토어에 가면 자체 브랜드에서 나오는 액체형 세탁기 칼크제거 세제가 있다.   

그럼 이번 글은 마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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