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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중고나라에서 중고물품 판매하는 방법, 팁, 후기

Garten Lee 2020. 5. 14. 21:54

독일 중고나라에서 중고물품 판매하는 방법, 팁, 후기



 얼마 전 이사하면서 짐을 정리하던 중 사용하지 않는 물품 들을 많이 발견했습니다. 

그냥 버리자니 아깝기도 하고, 독일에서 처리가 어려운(사실은 처리하는 방법을 잘 모르는)

전자 제품도 포함되어 있어서 일단 새 집으로 이사하면서 모두 가지고 왔습니다. 


한국에서 독일로 올 때에도 더 이상 필요 없는 가구나 물건들을 정리하면서

한국의 '중고나라', '당근마켓'을 통해서 필요한 사람들에게 판매하는 중고 거래를 많이 했었습니다. 


나에겐 더 이상 필요하지 않지만, 

그 물건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어딘가에는 존재하더라고요. 

그 사람은 물건을 저렴하게 구입해서 좋고, 나는 용돈을 벌 수 있어서 참 좋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독일에서도 중고거래를 해보자!라는 마음을 먹었습니다. 

독일의 중고거래 사이트에 글을 올리고, 흥정을 하고, 실제 판매까지 해보게 되었고요.. 


어떤 사이트를 사용해야 하는지, 글은 어떻게 올려야 하는지, 

흥정은 어떻게 하고 판매는 어떻게 하는지 제 실제 경험을 토대로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독일의 중고나라


독일에서 중고물품을 판매할 수 있는 사이트는 Ebay Kleinanzeigen(이베이 클라인안자이겐)입니다.

Kleinanzeigen의 뜻은 짧은 광고 입니다. 내가 판매할 물품이나 사고 싶은 물품을 광고할 수 있습니다. 

때로는 판매 업체에서 직접 광고 글을 올리기도 합니다. 


온라인 웹사이트로 접속해도 되고,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이 있어 손쉽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저는 PC보단 핸드폰이 편하기 때문에 어플을 설치해서 사용했습니다. 



1. 앱 다운받기

 이 앱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독일 계정으로 앱스토어에 접속하셔야 앱을 다운 받으실 수 있습니다.


2. 계정 생성/회원가입

 앱스토어에서 앱을 다운 받은 뒤 앱 하단의 맨 오른쪽 'Meins'탭을 누르고 

이메일 주소, 비밀번호 입력 > 해당 이메일 계정 승인만 하면 쉽고 간편하게 계정 생성이 가능합니다.

3. 중고물품 올리기

 계정을 만들었으면, 판매할 중고물품을 올려봅니다. 

앱 하단의 가운데 'Inserieren'을 누르면 좌측과 같은 상품 정보 입력 창이 뜹니다. 

독일 계정으로 독일 어플리케이션을 다운 받았으니, 모두 독일어로 정보가 표시됩니다. 

우측의 한국어 가이드를 보시고, 상품을 등록하면 됩니다. 


제가 처음 이 앱을 사용할 때 구글 번역기를 돌려가며 상품 정보를 입력하고 등록했었는데, 

잘 등록된 게 맞나, 혹시나 잘못 등록된 것이 아닌가 걱정했던 것이 떠오르네요. 


주의할 점을 몇 가지 적어 보자면,

>판매 상품의 카테고리 : 보통 상품명을 입력하면 자동으로 선택이 되니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흥정가능여부 : 해당 탭을 눌러보면 고정가격/흥정가능/무료나눔, 이렇게 세 가지의 옵션이 있습니다. 

                     고정가격으로 설정하더라도, 대부분의 모든 구매자가 흥정을 하긴 합니다.

>상품설명란 : 내가 판매할 상품의 구체적 사양이나 상태, 규격 등을 적습니다.

>주소,전화번호 설정 : 해당 탭을 눌러보면 내 우편번호와 지역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직거래 하는 경우 대략적인 지역을 알면 도움이 되니, 현재 거주 중인 지역을 설정합니다. 

                            지역설정 후 하단의 전화번호/전체주소 공개설정은 해제해둡니다.(스팸연락/범죄예방차원)

>독일 어플이라고 해서 꼭!독일어로 적을 필요는 없고, 영어로 적어도 구매문의가 들어오고 판매까지 이어집니다. 


                                   


                         







내용을 모두 입력하고 설정완료 후 맨 하단의 'Anzeige aufgeben' 탭을 누르면 상품 등록이 완료됩니다.

해당 버튼을 누르면 안내 메세지가 뜨는데, 약 2분 뒤에 상품 판매가 활성화 된다는 안내 메세지입니다. 


실제로 2분 뒤에 'Meins' 탭에 들어가서 등록한 상품을 확인해 보면, 내 판매글이 잘 올라갔는지 확인 가능합니다.

좌측엔 내가 올린 물품사진, 왼쪽 상단엔 지역명, 중앙엔 내가 등록한 상품명이 보여지며, 

그 하단엔 내가 책정한 가격이 보여집니다. 


내가 올린 글은 조회수와 함께 내 상품을 관심상품으로 등록한 사람의 수도 ☆별표로 보여집니다.   

연필모양을 누르면 언제든지 수정이 가능하고, 휴지통 버튼으로는 글을 삭제할 수 있습니다. 

일시중지 버튼을 누르면, 상품의 판매를 중단하거나 게시글을 잠시동안 안 보이게 설정해 둘 수 있습니다. 

'Hervorheben' 버튼을 누르면, 내 판매글을 상단으로 노출할 수 있는 유료 서비스 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4. 구매문의/흥정문의에 답변하기

 중고물품 판매글의 등록을 완료했다면, 다 끝났습니다. 

내 중고물품을 구입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채팅이 올 때까지 기다립니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흥정이 불가능하다고 해도, 대부분의 구매자들은 흥정을 요구합니다. 

생각보다 과하게 금액을 낮춰서 부르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처음 글을 올릴 때 실제 판매하려는 금액보다 

약간은 높여서 올리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올린 물품에 대한 문의가 왔고, 제가 영어로 글을 올렸기 때문에 독일어+영어로 채팅을 받았습니다. 

짧은 독일어로 채팅을 이어나가 봅니다. 대부분은 영어를 할 수 있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상품을 구입하고 싶다는 말과 함께, 바로 가격을 깎아 달라고 하거나 원하는 가격을 제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상품의 가격에 따라 흥정의 범위가 달라지겠지만, 대부분은 처음부터 터무니 없는 가격을 부르기 때문에, 흥정을 잘 하다가 중간 가격을 부르고 가능한 값에 거래를 하면 됩니다. 


저는 직거래로만 중고거래를 했기 때문에, 어디서 만날지 구체적인 주소와 시간을 얘기하고 되도록이면 전화번호는 교환하지 않았습니다. 



5. 직거래 하기/직거래 후기

 제가 판매한 중고물품은 사용하지 않는 모니터였습니다.   

상품 제목과 정보에 당연히 브랜드와 규격을 작성해 두었고, 모니터이기 때문에 22inch라고 정확한 규격도 기입해두었습니다. 채팅에서도 다시 한번 언급했고요. 


만나기로 했던 시간이 되어서 채팅에서 말해주었던 장소로 모니터를 들고 갔습니다.

30대로 보이는 독일인 남자분이 제 물건을 사러 나와있었습니다. 그분의 한 손에는 나무 접이식 줄자가 들려있었습니다. 건축학도 이거나 일을 하다가 오셨다 보다 하고 있었는데,

상품을 보여드리자 손에 들고 있던 접이식 줄자로 22inch가 맞는지 재어보고 확인을 한 뒤에 구매 해 가셨습니다. 


 또 한번은, 사용하지 않는 스마트폰을 판매하기도 했습니다. 

그 분은 흥정은 전혀 하지 않으시고, 잘 작동 하는지 구성품이 어떻게 되는지 등등 채팅으로 많은 정보를 문의하셨습니다. 이 분은 제 전화번호도 물어보셔서 알려드렸고, 바로 전화가 왔습니다. 처음엔 독일어로 말씀하시다가 영어로 할 수 있는지 정중히 문의 드렸더니, 영어를 해 주셨어요. 이런 저런 정보를 물어보시고는 구입하겠다고 하면서 제 집 주소를 알려 달라고 하시더라고요. 조금 당황스러웠지만 핸드폰을 사는데 이것 저것 체크하고 확인해야 해서 그렇다고 하시길래, 집은 좀 그렇고 밖에서 뵙자고 말씀드렸습니다. 


최종적으로 집이 아닌 다른 약속 장소와 시간을 정해 직거래를 하기 위해 만났습니다. 

공장 초기화된 핸드폰을 들고 나갔는데, 구매자 분은 핸드폰을 확인하시면서 공장 초기화부터 다시 시작 하시더라고요. 그리고는 핸드폰 초기 설정부터 유심을 끼워 정상적으로 통화가 되는지 등 모두 꼼꼼히 체크한 뒤에 돈을 주고 구입해가셨습니다. 길어야 10분 15분 걸리겠지 생각하고 나갔는데 40-50분 정도 소요되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6. 독일 중고나라 느낀점

>이베이에 중고상품 글을 올릴 때 꼭! 정확한 상품 정보 기입!!

 중고거래의 기본 중의 기본이라 생각됩니다. 이베이 클라인안자이겐에 워낙 거짓 정보로 상품을 올리거나 판매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인지 실제 중고 물품의 거래를 할 때에도 대부분의 구매자가 상품의 상태와 규격 등을 한국인의 중고 거래보다 더욱 꼼꼼하게 확인하고 구입합니다. 


>직거래가 아닌 은행 계좌 이체, 택배 거래시 사기조심!!

 독일은행의 계좌이체는 실시간으로 금액이 이체 되는 것이 아니라, 실제 다른 통장에 돈이 이체 되기 까지 은행 영업일 기준 최소 2-3일이 소요됩니다. 때문에 이 시간차를 이용해서 입금했으니 택배로 보내 달라고 하고, 입금을 취소해 버리는 사기가 종종 발생한다고 합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페이팔로 입금 할테니 택배로 보내 달라는 경우도 있는데요, 

이 경우에도 사기 당할 확률이 있으니 최대한 직거래를 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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